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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헬리오시티' 조합 사무실 이전 비용 둘러싸고 조합원들 부글부글

은태라 이재상 기자 | 기사입력 2022/08/23 [01:53]

'송파 헬리오시티' 조합 사무실 이전 비용 둘러싸고 조합원들 부글부글

은태라 이재상 기자 | 입력 : 2022/08/23 [01:53]

[취재 은태라 기자 편집 이재상 기자] 

 

단일 재건축 사업 중 국내 최대 규모인 송파 헬리오시티 조합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해당 조합은 입주 5년 차를 맞고 있지만, 여전히 청산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조합원들의 불만은 상상 그 이상이다.

 

또 지난 7월 25일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조합장을 선출하고자 했으나 석연치 않은 사유로 무산되면서 조합원들의 불만은 터지기 일보 직전 상황이라고 평가된다. 이뿐 아니다. 다수의 조합원이 7.25 임시총회 무산과 관련해 박선주 조합장 직무대행의 책임을 따져 묻는 고소장을 접수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는 조합 사무실 이전과 관련한 이전비 논란이 불거졌다. 청산을 앞둔 조합이 거액을 들여 조합 사무실을 꾸미는 게 타당하는냐는 문제 제기다. 이 문제로 조합원 단톡방은 오늘(22일) 온 종일 부글부글 끓어 올랐다. 

 

▲ 송파 헬리오시티     ©인터넷언론인연대

 

헬리오시티 조합 이사회 열고 사무실 이전비 안건 통과시켜 

 

송파 헬리오시티(옛 가락시영아파트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조합은 지난 7월 29일 조합 회의실에서 제197차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사회는 조합장 직무대행과 이사 6인 등 정원 9명 중 7명 참석으로 성원 됐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버스승강장 이설공사업체 선정의 건 ▲교통영향 평가 이행 의무사항 확인조사 용역(2차) 업체 선정의 건 ▲조합 사무실 이전의 건 ▲7.25 임시총회 속개에 관한 건 ▲선거관리위원 해임 및 선임의 건 등을 논의했다.

 

5개의 안건 가운데 다른 안건들은 각각 보류되거나 임시총회 속개 건은 직무대행자에게 위임하는 등으로 결정됐다. 이와 반해 3호 안건인 조합사무실 이전의 건은 원안 그대로 가결됐다. 문제는 조합사무실 이전의 건과 관련해 원안을 살펴보면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것.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조합 사무실 이전의 건은 “현재 조합사무실의 임대기간이 오는 10월 1일부터 만료될 예정으로 새로운 조합사무실로 이전하여야 하는 실정”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이전 주소와 임대조건으로는 서울 송파구 석촌동 226-6(동승빌딩3층)에 임대 보증금 5,000만원 월세는 200만원이라고 각각 밝혔다. 

 

문제는 ‘내부시설비로 시스템에어컨 등 약 5,000만원으로 하며 비용은 실비로 정산한다’는 내용이다. 

 

조합원들은 이 같은 사무실 이전 및 시설비에 대해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한 조합원은 이날 단톡방에 올린 글을 통해 “시스템 에어컨? 몇 대 설치하기에 5천? 새로운 사무실에 기증할 생각이군요. 스탠드는 계약 해지 후 다른 곳에 이전이나 가능하지...건물주랑 절친인가요?”라고 따졌다.

 

또 다른 조합원도 “스탠드는 가격도 훨씬 싸고 이전도 가능한데 시스템 에어컨 설치해서 기증 ㅋㅋㅋㅋ 와..건물주 꿀이네요”라고 비틀었다. 

 

이들 조합원 입장에서는 조합측이 설치하겠다는 ‘시스템 에어컨’은 스탠드형에 비해 비쌀 뿐 아니라 매립형으로 조합 사무실을 이전할 경우 이전 설치가 어려워 설치 건물에 남겨 놓을 수 밖에 없기에 이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것.  

 

조합 사무실이 외부에 있는 문제점도 지적됐다. 

 

한 조합원은 “차라리 커뮤니티에 에어컨 설치하고 조합사무실로 써라 나중에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게”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조합원도 마찬가지로 “조합 사무실이 아파트 밖에 있어야 될 이유가 뭔지 궁금하네요”라고 의문을 표했다. 

 

조합 사무실 이전 문제로 송파 헬리오시티 조합원 단톡방이 비판여론으로 들끓고 있는 가운데 조합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진화에 나섰다.

 

박선주 조합장 직무대행은 “이사회에서 이사문제 결정했다는 것까지만 그렇게 알고 있다”면서 “총무이사와 통화 해보라”고 말했다. 

 

제197차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박 직무대행은 지난 7월 29일 이사회에 직접 참석해 사무실 이전 건을 의장 자격으로 통과시켰다. 하지만 이날 취재팀에게 밝힌 입장을 살펴보면 안건 통과를 다른 참석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물론 참석 자체가 의문시되는 유체이탈 화법을 구사한 것이다. 

 

조합 총무이사는 이날 취재팀에게 “우리는 여기 4년 임대를 하고 건물주가 ‘사무실 빼’ 이러니까 9월 말까지 사무실 비워야 했다”면서 “그래서 이 근처 다 알아보니 이보다 싼 곳이 없었다. 보증금 5천에 월 2백만원 (관리비ㆍ부가세 별도) 60평형 정도다. 거기에 시스템에어컨은  얼마 나오는지 모르니까 이사회에서 (전체 시설비) 5천만원 미만으로 하는 것으로 잡아놓고 실제 들어가는 비용으로 처리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스템 에어컨을 꼭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면서 “써도 중고로 할 수도 있다. (딱 정해놓은 게 아니었다) 심지어 스탠드형 에어컨도 중고를 원하면 중고를 할 거다. 원하는 대로 할 거다. (이문제) 이의제기한 그 사람들한테 얘기해주라. 무엇을 설치해야 하는지 말해주고 골라 달라. 그 사람 입회하에 의논하고 하겠다. 원하는 대로 의견을 취합해서 하겠다. 이대로 전해달라”고 강조했다.

 

총무이사는 이와 함께 “의견 듣겠다. 사무실 오시라 해달라”면서 “견적서가 이달 말에 올 것이다. 견적서를 보고 뺄 거 빼고 하라는 대로 할 테니 이달 말에 견적서 오면 보고 결정하는 거로 하겠다”면서 조합원들의 불만을 사실상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시정비뉴스 은태라 이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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