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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잠실5단지 조합장 후보와 송파구청 선관위 담당자 인터뷰 자세 유감

은태라 기자 | 기사입력 2022/08/25 [11:50]

[기자수첩] 잠실5단지 조합장 후보와 송파구청 선관위 담당자 인터뷰 자세 유감

은태라 기자 | 입력 : 2022/08/25 [11:50]
 
서울 송파구 최대의 재건축 사업이라 일컫는 '잠실5단지' 조합이 오는 9월 3일 집행부 선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도시정비뉴스>는 조합장 후보들과의 연속 인터뷰에 나섰습니다. 정비업계에 잠실5단지 조합장 선거와 관련 이런저런 문제가 제기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중 대표적 의문은 송파구청측이 선거관리 위탁회사를 조합측이 계약한 D정비업체에 재위탁 했다는 점입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고양이 한테 생선을 맡긴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합니다.  
 
<도시정비뉴스>는 이같은 지적과 관련해 지난 18일 3명의 조합장 후보자들과 차례로 전화인터뷰를 시도했습니다. 이에 더해 선거관리를 맡고 있는 송파구청 담당자 인터뷰도 시도했습니다.
 
의문과 관련해 묻는 과정에서 씁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먼저 A후보 입니다.
 
A후보는 이날 전화 인터뷰 요청을 내키지 않는듯 했습니다. 그럼에도 질문에는 반말을 섞어가며 답을 이어갔습니다. 
 
MZ세대의 용어를 빌린다면 이른바 전형적인 '꼰대 어른'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점은 개의치 말자고 마음 먹으면서 즉석 인터뷰를 이어나갔습니다.
 
"이번 조합장 선거에 재선출마 하셨죠, 이 관련해서 인터뷰를 하려고 합니다." 
 
인터뷰 대화를 조금만 더 소개하겠습니다. 
 
기자가 “이번 조합장 선거에 재선출마 하셨죠, 관련해서 인터뷰를 하려고 합니다”라고 하자 A후보는 “뭐요? 뭘 한다고요? 인터?”라고 답합니다.
 
다시 “인터뷰”라고 하자 A후보는 “아아아, 글쎄, 내가 낯선 전화를 안 받는데 받았구만”이라고 합니다.
 
기자가 선관위에 인터뷰 약속을 잡아놨다고 하자 A후보는 “그럼 거기가서 하시면 되겠네”라면서 “난 규정대로 하기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다른거 말씀드릴게 없는데요”라고 합니다. 
 
기자가 “‘규정대로 하고 있다’ 이렇게 답변 주신 것이냐”고 하자 A후보는 “규정대로 하고 안하고가 문제가 아니라 기사를 아무렇게 쓰면 안돼, 항상 불만이 '반대파'들이 어떻게 주장 이야기 하는 거를 따라가지고 나중에 말야 해명하라 그러면 해명 안하고 그러더라고”라고 반말합니다. 
 
A후보는 직접 만나지 않겠다고 면서 ‘다른 기자들도 그렇게 한다. 명함을 찍어보내면 저장해 둔다’면서 추가 질문이 있다면 또 전화하라며 통화를 끝냈습니다. 
 
명함을 바로 보내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을까요. 30여분뒤 A후보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기자사칭마라’는 내용이었습니다.
  

▲  지난 8월 17일 문자 캡쳐   © 도시정비

 
잠실5단지의 조합장 선거에 조합원들이 공정선거를 바라는 것은 투명한 조합을 이끌고 운영해야 하는 조합장 선출이기에 그렇습니다. 
 
선거가 투명하지 못하다면 그 조합장에 투명한 조합 운영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A후보는 조합장이면서 재선에 출마했기에 조합원들의 의구심을 대신해서 질의하는 기자의 인터뷰에 응해서 의혹 해소에 응하면 되는 일입니다. 답하지 않을 권리도 있습니다. 기자는 현 조합장에게 충분히 인터뷰 취지를 전달했습니다. 
 
그럼에도 기자에게 반말도 하고 하대를 하며 전화를 받은 것은 차치하더라도 A후보는 인터뷰 내내 “반대파들이 하는 소리”라는 반응을 했습니다. 의혹은 ‘반대파’들이 내는 소리라는 것입니다. 
 
조합장이 간과한 것은 그들은 반대파가 아니라 ‘조합원들’이라는 점입니다. 또 그들은 비대위, 즉 최대 재건축 사업을 이끄는데 많은 권한을 부여받은 조합장 권력에 대한 ‘견제’ 역할을 하는 조합 구성원이라는 점입니다. 공적인 질의를 하는 기자에게 조차 상대측을 ‘반대파’로 칭했습니다. 
 
오후에는 송파구청에서 나온 조합 선거관리위원회 담당자를 만났습니다. 
 
구청 측은 공정한 선거를 위해 임하고 있다면서 취재2진에게 선관위 입장에서의 어려운 점들 또, 지켜야 할 원칙 등을 답해주었습니다. 
 
한가지 걸리는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자는 구청 선관위 담당자에게 “잠실5단지가 서울시 송파구 최대 재건축 사업인만큼 언론의 관심도 집중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이전 조합장이 뇌물수수로 인해 구속되기도 한 상황에서 조합원들은 더욱 투명한 선거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고 있고요. 관련해서 조합장 출마에 나선 B후보가 '의혹이 제기된 부분' 관련 송파구청장님한테 공식 질의서를 보냈어요, 이에 대해 답이 아직 안온 걸로 알고 있고 선관위에 답을 듣고자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라고 운을 떼자 구청 선관위 담당자는 “이 인터뷰는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인 것입니다.
 
구청 선관위 담당자는 "B후보의 질의서는 송파구청 (민원)처리기간인 일주일내에 하도록 돼있다. (오늘 인터뷰 상황에 대해)B후보가 기자를 동원해서 선거에 개입한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심각한 문제"라고 못박았습니다.
 
기자는 잘못들은건 아닌가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기자는 B후보 뿐만 아니라 조합원들의 비슷한 의혹이 있어 인터뷰를 요청한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감시하는 눈들, 의구심 갖는 사람들, 질문하는 기자가 있기에 권력기관에 적절한 견제가 이루어져 민주적 사회로 가는 것입니다.
 
공정하고 투명한 조합이 되기 위해서는 A조합장이 표현한 '반대파'들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관위 담당자가 쏘아올린 ‘선거개입’의 문제는 투표권을 가진 조합원들이 판단할 영역입니다. ‘공정선거’를 바라는 조합원들의 요구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을 질문하는 기자로서 당혹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선관위와 현집행부는 누구한테 견제를 받고 있습니까?” 라는 질문을 던지며 이 글을 마칩니다.
 
도시정비뉴스 은태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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