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등에서 전세사기가 주로 발생하면서 비아파트 전세거래총액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 부동산  © 도시정비뉴스

20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전국 주택 전세거래총액은 아파트 181.5조 원, 비아파트 44.2조 원이다. 아파트 80.4%, 비아파트 19.6%로 비아파트 비중이 20% 미만으로 떨어진 경우는 2011년 주택 임대실거래가 발표 후 처음이다. 

▲ 전국 주택유형별 전세거래총액  © 직방

전세거래총액은 수도권 178.4조원, 지방 47.4조원으로 나타났다. 비중은 수도권 79.0%, 지방 21.0%이다. 지방 주택전세거래총액 비중은 2014년 20.3%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지방 비아파트 전세거래총액 비중은 2.5%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방 아파트는 18.5%로 2018년 이후 가장 낮았다. 수도권 비아파트 주택 전세거래총액 비중은 17.1%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 비중만 61.9%로 역대 최대를 차지했다.

인천과 경기지역 아파트 전세거래총액 비중은 80%를 넘어섰다. 서울도 75.4%의 비중으로 수도권에 속한 3개 시도지역에서 역대 최대 비중을 보였다. 

지방광역시와 세종시의 아파트 전세거래총액비중은 90%에 육박하거나 90%를 넘어서고 있다. 세종은 특별자치시 조성으로 아파트 건설이 집중돼 아파트 비중이 높은 특성이 반영됐으나 그 외 지역은 비아파트 주택시장의 위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호남권과 영남권은 아파트 주택 전세거래총액이 90%를 넘어섰다. 충북과 강원도 90%에 육박한다. 천안·아산 등 산업기반이 있는 충남, 연세 등 타 지역과 다른 임대차시장 특성을 가진 제주가 상대적으로 낮은 아파트 비중을 보이고 있다.

직방은 전세사기 등으로 임대계약에 대한 신뢰가 상실돼 비아파트 전세시장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고 봤다. 

지방의 경우 거주민들의 아파트 선호에 따른 비아파트 수요 감소, 아파트 이동으로 증가한 빈집 등이 이유가 됐다. 아파트 중심의 공급 정책, 생활환경, 인프라 조성 등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직방 관계자는 "비아파트 거주 세대는 2022년 우리나라 가구의 48.7%(통계청 2022년 총조사주택 기준)에 달한다"면서 "절반에 육박하는 국민이 비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것에 비해 정책과 행정서비스에서는 아파트에 비해 소외되고 있다"고 짚었다.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임대차시장의 신뢰회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장기적으로는 주택유형에 따른 수요순환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는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고 했다.

도시정비뉴스 이해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