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인터넷언론인연대 취재본부 TF팀 은태라 기자 편집 추광규 기자]
재건축의 신으로 불리우며 스타 조합장이라는 소리까지 듣는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한형기 조합장이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개입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은마아파트 소유주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지난 1월 <MBC> PD수첩이 한달여 취재끝에 방송한 "재건축의 신 한형기, 불법과 탈법을 오가며 in 펜트하우스..." 을 시청했다면 더욱 그렇다.
한형기 조합장은 지난 6월 18일 은마아파트 최대 소유주 모임인 '은마반상회'가 개최한 ‘은마아파트 재건축 설명회’에서 'PD수첩으로 인한 부정적 이미지 해소 기회'라며 사업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업적을 PPT자료로 보여주면서 그동안 수 건의 재건축을 성공시키는 과정에서 단 한차례도 뇌물을 주고받은 사실이 없다고 자부했다.
그리고 '은마 설명회'도 무료이고 설명회 후에 주민들이 원치 않으면 더이상 '자문'에 나서지 않겠다면서 배수진을 쳤다. PD수첩 방영분에 대해서는 '악마의 편집'이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자신의 결백을 강조하기 위해 ‘악마의 편집’이라는 표현을 앞세운 것이다. 그렇다면 그의 이 같은 주장은 사실일까?
이뿐 아니다. 은마아파트 시공사로 선정된 한 건설사 임원은 지난 6월 8일 양재동 K호텔에서 은마재건축 관계자 네 명이 모여있는 자리에서 ‘PD수첩이 한형기 조합장을 음해하기 위해 악마적 편집을 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문제는 팩트체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렇다면 한형기 조합장의 이날 발언은 어느만큼 진실과 부합하는 걸까? 불행하게도 한 조합장의 결백을 주장하는 목소리는 지난 1월 PD수첩 방송 내용과 비교해 보면 결이 상당히 다르다.
PD수첩 <재건축의 신 in 펜트하우스-뒷이야기 편>의 내용을 살펴 보면 취재를 담당한 PD는 먼저 "악마의 편집은 (전혀) 없었다"고 말문을 연다.
또 그는 한 조합장에 대해 "속된말로 이 분이 안끼여 있는 곳이 없는 거죠"라고 평하면서 "한 조합장 이야기를 빼놓고 재건축 취재를 할 수 없는 일이다. 악마적 편집이 아닌 연관된 일을 취재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형기 조합장 이야기로만 2부작으로 만든것에 대해서는 그만큼 부정적인 제보도 많이 들어오고 보도할 분량이 많아서였다고 설명했다.
방송내용을 조금 더 살펴보자.
1부에서는 한형기 조합장이 조합사무실에서 거친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가 조합원으로 보이는 70대 노인에게 "×새끼야, ×새끼야"를 반복하며 발길로 걷어차는 모습으로 방송이 시작되는것
한형기 조합장을 화제의 주인공으로 만든 반포 ‘아크로리버파크'는 1977년에 지어진 신반포 1차 5층 아파트를 재건축한 사업으로 2016년 최고 높이 38층에 1612세대가 입주한 단지다.
하지만 한 조합장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아크로리버파크는 입주 4년이 지난 지금까지 수익금 분배를 놓고 다툼을 계속하고 있는 중이다. 조합장으로서 조합원의 이익을 우선하기 보다는 자신과 임원들의 이익을 우선 챙기는 것이 문제의 원인이라는 분석이 있다.
방송에서는 한 조합장의 성공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흉터 많은 얼굴이 묘사된다.
즉 한형기 조합장의 조합원 100% 참석 성공비결에는 주요안건 찬반관련은 '서면제출'에 의해서였다는 것이다. 일부 조합원들은 자신이 서명한일이 없는데 명단에 기재돼 있다는 것과 조합장이 의도한 표기란에 표기를 할 경우 금품 5만원 또는 10만원이 제공됐다는 제보도 방송 내용에 포함돼있다.
방송은 한형기 조합장의 사업추진 방식도 다루고 있다. 즉 한 조합장은 사업을 추진할때 초기에 반대의견을 내는 조합원 몇명을 제명한다고 했다. 그렇게 하면 그다음에는 조합원들이 진행에 방해를 않고 따라온다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설명한다.
실제 폭언과 폭행까지 받고 해임된 반포상가 문구점을 운영하는 70세 조합원은 폭행건에 대해 소송에서 승소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폭행 치상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은 한 조합장은 벌금을 개인의 비용으로 쓰지않고 조합 비용을 썼다고 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엄연한 업무상 횡령죄를 저지른 것이다. 왜냐하면 단체의 대표자 개인이 당사자가 된 민·형사사건의 변호사 비용은 단체의 비용으로 지출할 수 없으며 이는 설사 총회의 의결을 거쳤다고 해도 면책되는 것은 아니라고 하기 때문이다(대법원 2006. 10. 26. 선고 2004도6280 판결)
이 때문에 한형기 조합장이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성공을 내세우면서 그 비결로 내세우고 있는 그만의 노하우는 사실상 현재 재건축 재개발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거의 모든 부조리를 자행하고 있다면서 '부조리 백화점'이라는 탄식이 나온다.
그럼에도 한형기 조합장은 지난 6.18 재건축 설명회에서 ”반드시 7년 안에 이주를 성공시키고 50억 이상 가는 아파트로 만들 것"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더 큰 문제가 있다. 그가 당장에는 아무런 대가도 없이 사업을 돕는다고 하지만 그의 속내는 따로 읽히기 때문이다. 즉 6.18 설명회에서 일단을 밝힌 것 과 같이 그는 내년에 정비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한다는 CM 회사 설립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CM(Construction Management)은 고도의 전문지식으로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SOC사업 등에 필요하다. 그렇지만 기존 정비업체 만으로도 충분히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재건축사업에 CM은 불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CM은 재건축 재개발 사업의 새로운 비리유형으로 지목된다는 점에서 은마아파트 재건축이 ‘승냥이를 쫓는다고 호랑이에게 문을 열어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따라서 지난 1월 2차례에 걸쳐 방영됐던 <재건축의 신 in 펜트하우스 1,2편>이 악마의 편집인지 '팩트'전달인지 판단은 은마아파트 소유주들의 몫이다.
한편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오는 7월 9일 대치동 그랜드힐 컨벤션에서 제2차 주민총회를 개최한다. 또 그 자리에서 은마반상회의 6.18 재건축설명회와 같은 성격의 설명회를 개최해 정확한 정보를 소유주들에게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설명회에는 검찰 수사관 출신으로 정비사업 전문가인 저스티스파트너스 김상윤 대표가 강사로 나서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과 관련 조합원 총회의 문제점, 서울시 인허가 과정의 문제점, 수사기관 수사의 문제점 등을 중심으로 정보를 전달한다.
김상윤 대표는 이날 설명회와 관련 “정비사업의 문제점은 제도적으로 파악해야 하는데 이러한 문제점을 특정인이 나서면 모두 해결될 것처럼 주장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위험한 발상인지를 조합원들이 아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들어 피해규모도 클 뿐 아니라, 들불처럼 번져가는 비리중 하나가 '건설사업관리' 즉 CM 비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신이 은마 아파트 소유주들을 만나기로 결정한 것은 아직 은마는 정비구역 지정이라는 숙제도 해결하지 못했는데 벌써부터 흔드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보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언론인연대> 취재본부 TF팀은 은마아파트 재건축 심층 쥐재를 계속 진행한다.
이 기사는 <인터넷뉴스신문고>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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