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둔촌 올림픽파크 에비뉴포레)이 난항을 겪고 있다. 5244억 원 규모의 공사비 증액을 놓고 조합과 시공사 간 입장이 첨예하다. 당초 2022년 상반기 예상됐던 일반분양 일정은 무기한 지연될 상황에 놓였다.
둔촌주공재건축조합은 2016년 총회 당시 재건축 공사비로 2조6000억 원을 의결했으나 지난 2020년 6월경 전임 조합장이 공사비를 5244억원 증액한 3조2000억 원으로 사업단과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를 문제삼았다. 둔촌주공은 2017년부터 시공사가 자금을 자체 조달하여 조합에 대여하는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 중인데, 설계변경이 이루어지면서 공사비는 5000억 여원 가까이 늘어났다.
조합원들은 전임 조합장이 정식 총회 개최없이 공사비 증액 계약을 맺었다면서 조합장을 해임했고, 현재 새로운 집행부가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또 조합측은 시공사업단이 공사내역서, 공정표를 제출하지 않는 등 일명 '깜깜이 공사'를 하고있다고도 지적했다.
시공사업단인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은 "2019년 임시총회에서 조합이 공사비 증액 안건을 승인했다"는 입장이다.
이어 "조합의 추가적인 마감자재 변경, 자료 미제공으로 인해 정상적인 공사가 어렵다"고 설명하고 이에 대한 내용이 담긴 공문을 수차례 조합에 보냈다고 반박했다.
시공사업단은 또 "계약 및 관련법에 근거하여 철거, 착공 이래 공사비 지급없이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나 되돌아온 것은 천문학적인 선투입 공사비, 금융비용"이라고 강조했다. 2016년 당시 계약 가구가 1만1000가구에서 2020년 1만2000가구로 늘었고 2010년 시공사로 선정된 후 10여년간 사업이 지체되면서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가 상승해 이를 반영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지난 7월 예정되었던 일반분양이 지연되면서 기 사업비로 책정된 7000억여원 또한 모두 소진됐다고 설명했다. 시공사업단은 "공사변경 계약에 따라 사업경제비 대여를 불가피하게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둔촌주공은 서울시 강동구 둔촌동 일대 면적 약 62㎡를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지난 2003년 추진위원회 승인을 거쳐 2006년 정비구역 지정, 2018년 주민 이주 후 2019년 기존 5930가구가 거주하는 아파트를 철거했다.
재건축을 통해 지상 최고 35층, 85개동, 1만2032가구로 탈바꿈한다. 이중 일반분양은 4805가구다.
도시정비뉴스 김아름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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