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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추진위원장된 성매매업소 포주

'그알' 집중조명...영등포동4가 일대 부동한 소유, 불법적 행위로 얻은 이익에 재개발 수익까지

이해민 기자 | 기사입력 2021/12/13 [13:54]

재개발추진위원장된 성매매업소 포주

'그알' 집중조명...영등포동4가 일대 부동한 소유, 불법적 행위로 얻은 이익에 재개발 수익까지

이해민 기자 | 입력 : 2021/12/13 [13:54]

  © 그것이알고싶다

성매매 집결지인 '영등포 유리방'이 형태만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SBS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4가 재개발추진준비위원장을 집중 조명했다. 

 

제작진은 지난 6월부터 서울시가 논의 중인 영등포4가 재개발 지역에서 활동하던 포주가 재개발추진준비위원장으로 버젓이 나서고 있다는 소문을 확인했다. 

 

지난 2010년 영등포4가 재개발과 함께 유리방 골목을 폐쇄해달라는 주민 민원이 잇따랐지만 '생존권 보장'을 외치던 이들로 인해 영업은 유지되고 있다. 올해 6월 서울시의 재개발 논의 이후 반발은 없다. 

 

주민들은 영등포동4가 재개발이 2018년 취임한 구청장 노력 덕분이라는 입장이나, 재개발을 가능하게 한 일등공신은 따로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알 제작진이 찾아낸 '홍회장'이라는 인물은 재개발추진준비위원장을 지내고 있으며 현재 재개발 예정지에 토지, 건물 등 3곳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 그것이알고싶다

홍 씨는 사회봉사최고대상을 수상할 당시 "동네 정화 차원에서 재개발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쪽방촌과 저희가 재개발을 하게 된 것 같다"면서 "영등포다운 영등포로 탈바꿈하는 데 있어서 큰 이슈가 되지 않을까한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낙후된 영등포동4가 재개발을 극적으로 성사시켰다는 홍씨는 10여년 전 '한터전국연합' 지역 대표로 활동하면서 2011년 영등포 성매매 여성 대규모 단체 시위에 앞장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주라는 흔적을 지우고 준비위원장이 됐으며, 영등포4가는 포주의 불법적인 행위에 눈감았다"고 지적했다. 

 

재개발추진위원회 사무국장은 "홍 회장은 개인사업을 하셨고 (성매매)업소를 운영하지 않았다. 석재상을 하고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씨는 업소를 소유하고 있었으며 사무국장은 "홍씨 아내가 업소를 내놓았지만 인수가 없다"고 해명했다. 

 

성매매여성지원단체는 "홍씨가 업주임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고 밝히면서 재개발 관련 영등포구청과의 간담회에 나와 놀랐다고 했다. 

 

홍씨가 불법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며 이익을 얻고 재개발 수익까지 가져갈 수 있는 상황에서도 영등포4가가 이같은 불법 행위를 눈감아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 그것이알고싶다

서울시는 지난 6월 영등포역 앞 성매매 집결지 일대 용적률 700% 고밀도 개발지역으로 지정고시했다. 

 

영등포4가 일대는 영등포역을 신안선과 연결하고 제2 세종문화회관까지 들어서며 변모를 꾀한다. 용적률 700%로 아파트 993세대, 오피스텔 477세대 등 45층짜리 6개동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설 계획이다. 

 

도시정비뉴스 이해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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