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는 재개발사업 지연으로 장기간 방치된 신월2동 한아름어린이공원(신월2동 605)에 맨발흙길 산책로 80m 구간을 조성했다고 16일 밝혔다. 

▲ 맨발흙길로 재정비된 한아름어린이 공원 전경  © 양천구

재정비된 한아름어린이공원은 2009년 신정1-3구역 재개발사업이 고시됨에 따라 공원의 용도가 폐지된 곳이다. 2020년 이후로는 공원시설물이 철거됐으나 재개발사업 지연으로 공원 부지에 불법쓰레기가 투기되는 등 악취와 유해환경이 발생함에 따라 불편 민원이 잇따랐다. 

구는 재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까지 상당기간 시일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공원을 구민 쉼터로 재정비해 사업이 정상화되는 시기까지 한시적으로 관리·운영한다. 

공원은 건강증진쉼터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맨발흙길 산책로’로 재조성했다.

흙길 산책로에는 흡수성과 안정성이 높은 마사토와 황토를 혼합 포설했고 자투리 공간까지 최대한 활용해 80m 순환 코스를 마련했다. 산책로 주변에는 수호초와 남천 등 수목을 식재했고 맨발 이용 시 신발을 보관할 수 있는 수납장과 벤치, 이용 안내판을 새로 설치했다. 낡은 바닥 포장을 교체하고, 수목 전지 및 계단 정비 작업을 함께 진행했다.

구는 2025년까지 구 전역에 총 3.7km 길이의 맨발흙길 20개소를 조성 및 정비할 계획이다. 올해는 지금까지 안양천(1, 2호), 목동마중숲(3호)에 이어 한아름공원까지 4곳이 정비를 마쳤다. 연말까지 ▲용왕산공원 배수지 ▲곰달래공원 ▲한울공원 ▲목마공원 등 12곳에 흙길을 신규 조성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구민이 자발적으로 맨발걷기를 진행하고 있는 ▲계남1공원(체육관 북측 및 약수터 남측) ▲계남2공원 ▲갈산공원 ▲용왕산공원(제2정상부 및 본각사 북측) ▲달마을공원 등 총 1.3km 구간도 정비할 방침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재개발사업 지연으로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한아름어린이공원을 지역 주민을 위한 건강쉼터로 새단장해 개방한다”면서 “재개발사업이 재개될 때까지 깔끔하고 쾌적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꼼꼼히 관리하겠으며, 앞으로도 구민의 건강한 여가생활 증진을 위한 생활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도시정비뉴스 김아름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