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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밀실매각 움직임에...노조 “생각하는 그 이상의 것 보여주겠다”

김희섭 기자 | 기사입력 2021/06/03 [17:54]

‘대우건설’ 밀실매각 움직임에...노조 “생각하는 그 이상의 것 보여주겠다”

김희섭 기자 | 입력 : 2021/06/03 [17:54]

[취재 인터넷언론인연대 취재본부 대우건설매각TF팀     편집 김희섭 기자]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가운데 내부의 반발로 진행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인터넷언론인연대

 

▲     ©인터넷언론인연대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이하 노동조합)가 2일 여의도 산업은행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우건설 밀실매각, 졸속매각, 투기자본 결사반대’를 외치면서 “건설산업 발전은 뒷전, 인센티브에 눈먼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는 각성하라”고 강하게 비난했기 때문이다. 

 

노동조합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2011년. 대주주인 금호그룹과 재무적 투자자로 부터 산업은행이 설정한 사모펀드가 대우건설 지분을 인수한 후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면서 “ 그동안 대우건설은 산업은행이 설정한 사모펀드가 되었든, 산업은행이 출자한 자회사가 되었든, 산업은행의 경영관리 하에 10년이라는 영겁의 시간을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10년의 시간은 대우건설 임직원들에게 있어서 무수한 경영간섭과 회사의 발전과는 무관한 각종 제약들로 인해 허탈함과 무기력함을 인내하여야 하는 고통의 시간이었다고 할 수 있다”면서 “그리고 지금, 그러한 결과로 얻은 대우건설을 산업은행이 자기이익 중심으로 밀실매각 특혜매각을 시도하고 있다는 정황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시행을 업으로 하는 DS네트웍스가 재무적투자자인 사모편드와 함께 인수에 참여하고자 한다는 소식과 함께, 해외사업 경험은 커녕 지역 업체의 틀을 벗이나지도 못하였으며 대표이사가 비자금 조성으로 실형까지 선고받은 이력이 있는 중흥건설이 글로벌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대우건설을 인수하기 위한 춘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이미 들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조합은 “더구나 또 다른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도 참여를 검토한다는 언론의 추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아직 매각의 방법 및 매각의 기본원칙조차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인수의향자들과 접촉하고 매각에 대해 논의해 오고 있었던 것은, 공정하고 투명한 매각이 아니라 각 업체들과 산업은행 및 KDB인베스트먼트의 짬짬이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과연 한국의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정책의 공정성/공공성을 고려한 업무를 하면서 월급을 받아가는 집단인지 의심스럽게 하고 있다”면서 “본 기자회견 하루 전날 갑작스레 산업은행이 언론을 통해 발표한 공개입찰 계획은 단지 자신들의 은밀한 뒷거래를 덮기 위한 위장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미 세상 모두가 아는 사실일 것”이라고 돌직구를 던졌다.

 

계속해서 호반건설 입찰 등 과거 진행되었던 매각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한 후 “마침내 산업은행은 대우건설마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곳에 넘기기 위해 또 다시 밀실을 만들고, 인수희망자라는 자들을 밀실로 끌어들이고 있는 정황이 밝혀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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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은 “지금의 대우건설 매각에 있어 대우건설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려와 일자리 지키기 등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고려는 없다”면서 “정책금융기관에게 성공적 매각이란, 해당 기업이 안정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영이 될 수 있도록 과정과 절차 그리고 매각의 조건을 꾸려 매각함으로써, 해당 기업이 지속 발전하고 국내 산업발전에 기여하도록 하는 것이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어 “즉, 매각 자체가 아닌 매각 후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고 평가를 받아야 하는 것”이라면서 “대우건설의 매각! 이제 더 이상 실패하는 매각을 통해 대우건설 임직원들의 삶의 터전을 위협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산업은행은 성공적 매각을 위해 매각을 원점에서 부터 재검토하고, 대우건설 임직원들과 선 대화를 통하여 대우건설의 지속경영 가능성을 높이고 지속 발전할 수 있는 매각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런 고민의 결과가 매각의 과정에 반영되고 녹아들어갈 때 진정한 기업경영 의지가 있는 인수자가 대우건설의 매각에 진정성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을 것임을 믿는다”고 말했다.

 

노동조합은 이 같이 말한 후 매각과정에 있어 강경투쟁을 예고했다. 

 

즉 “산업은행이 지금이라도 정책금융기관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제 역할을 수행하기 바라며, 노동조합은 현 시간부로 대우건설의 성공적인 매각을 위해 총력투쟁 태세에 돌입할 것을 천명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산업은행은 밀실매각, 부실매각, 짬짬이 매각을 즉시 중단하고 새로운 원칙에 따라 매각절차를 다시 진행하라! ▲단기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사모펀드의 인수 참여 및 과도한 재무적투자자의 자금으로 인수자금을 조달하고자 하는 부실 인수자의 인수 참여를 반대한다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인수자의 참여를 배제하고 대우건설의 지속성장과 발전 가능성을 매각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 매각을 위하여 임직원을 대표하는 노동조합과 협의기구를 구성하고 그 의견을 모아 공정한 매각절차를 통한 올바른 매각을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노동조합 심상철 위원장은 기자회견 후 가진 백브리핑을 통해 ‘총력투쟁을 구축한다는 의미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산업은행이 그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도록 하겠다. 실사 저지도 포함된다. 과거 노동조합이 해왔던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도록 하겠다”라고 강경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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